Valentina Lisitsa - Beethoven Piano Sonata No 14 In C #Minor OP27 Moonl...
2020.07.20 10:38
Valentina Lisitsa - Beethoven Piano Sonata No 14 In C #Minor OP27 Moonlight 3 presto Agit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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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의 3악장 연주 영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건반 위의 검투사' 발렌티나 리시차의 연주도 빠트릴 수 없겠죠.
리시차의 영상이 화제가 된 것은 단순히 속도 때문만은 아닙니다. 상당히 빠른 템포로 연주함에도 모든 음을 정확하게 연주하고 있기 때문이죠.
기교 연습에 충실하지 않으면 아주 빠른 속도로 곡을 연주했을 때 자칫 음이 뭉개지기 쉽습니다.
임동혁의 연주와 비교해보면 임동혁은 도입부에서 한 프레이즈와 다음 프레이즈 사이에 아주 짧은 숨을 두는데,
리시차는 프레이즈 사이에 어떤 쉼도 주지 않고 연주를 빠르게 치고 나갑니다.
이 악장은 빠르게 연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빠르게 연주하는 가운데 양손이 건반을 누르는 주법이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하죠.
이 곡의 왼손은 스타카토로 매우 짧게 끊어 쳐야 하는 반면 오른손은 '논 레가토(Non regato)', '음과 음 사이를 끊어서 연주하되
스타카토보다는 조금 길게' 연주해야 합니다.
워낙 빠르게 연주하고 있어 자세히 보기 어렵지만 도입부 장면 리시차의 손 움직임에 주목해보세요.
왼손과 오른손 모두 상승하는 리듬을 연주하지만 움직이는 형태는 전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왼손의 손가락들은 짧게 '끊어'지고, 오른손의 손가락은 짧게 '이어'지죠.
2분 40초부터 첫 도입부의 반복이 끝나는 순간까지를 보면 남성 피아니스트 못지않은 강한 타건도 눈에 띕니다.
건반을 누르는 순간의 힘뿐만 아니라 이 곡의 구성 자체를 생각해보면, 그가 얼마나 힘이 있는 피아니스트인가를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곡의 3악장을 이 정도 속도로, 중간 늘어짐 없이 끌고 가는 것 자체가 상당한 힘을 요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리시차의 영상에서 3악장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5분 51초에 연주됩니다. 임동혁의 연주가 감정의 폭발과도 같았다면
리시차의 연주는 강인하고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요즘 눈이님 덕분에 좋은 클래식 연주자와 곡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