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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실화] 할아버지 과학쌤

2020.05.22 09:06

toz21 조회:574 추천:3

저는 어렸을 때 상당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소풍을 가거나 수학여행을 갈 때에도 누나들이 메고 다녔던 각종 공주들 그려진 가방을 메고 다녔던 사람입니다. 옷도 늘 친척들이 준 옷들, 누나들이 작아서 못입는 옷 등을 물려 받아 입었기에 남자임에도 여자들 셔츠와 바지를 입어야 했던 날도 있었죠. 물론 남자, 여자 티가 확실하게 나는 옷은 못입고,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옷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때는 그게 정말 싫었습니다. 
 
착한 제 친구들은 그런 걸로 놀리지도 않았고, 친구로서 잘 대해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착하고 고마운 친구들이네요. 요즘은 왕따를 시킨다든가, 집단 구타를 한다든가.. 그랬을텐데 말이죠. 
 
아무튼 집에 가진 것도 없고, 누나들도 공부를 못해서 저도 자연스럽게 공부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 훌륭한 담임선생님을 만나 내가 얼마나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해보지 않은 일들에 대해 도전하려는 마음이 1도 없는 사람이었는데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저의 목소리가 좋다는 이유로 웅변을 시키셨거든요. 처음엔 하기 싫다고 했지만, 매일매일 저를 응원하며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저를 독려하셨습니다. 
 
결국 웅변대회에 나가서 3위라는 쾌거를 이루고, 그 이후에도 웅변 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2번의 대회를 더 나가야 했죠. 그 뒤로 연달아 1위를 차지하며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더니 점차 저는 공부도 잘하고, 발표도 잘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당시 5학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시작되었던 작은 기대와 칭찬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지금의 행복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 영상에 나오는 할아버지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깨닫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아이들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저는 경험으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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