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유튜브] 누가 치한인가?

2020.05.01 13:23

toz21 조회:984 추천:1

저는 통증세포가 좀 발달한 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상하게 주사도 많이 아프고, 하이파이브를 좀 세게 해도 손바닥이 얼얼거리면서 아픕니다.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저만 자꾸 욱신거리며 아픕니다.

그런 이유로 어릴 때 말고는 주사를 거의 맞지 않고 자랐습니다.
심지어 군대에 갔을 때 헌혈하라고 하는 거 도망가서 저 혼자 안했습니다.
명색이 소대장이었는데...ㅠ.ㅠ 소대원들 두고 그냥 바쁜 척 하면서 살짝 빠졌습니다.



병원에서도 주사는 빼달라고 말하면 의사가 알겠다고 하면서 다 빼주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전혀 주사 맞을 일 따윈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감기가 너무 지독하게 걸려서 병원을 찾아간 날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주사와 약을 처방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당당하게 주사는 빼달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그 의사는 이제까지 만났던 의사들과는 달리 절대 안된다고 단호히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통증세포가 유달리 발달했는지 상당히 아프다고, 그래서 맞고 싶지 않다고 다시 얘기했습니다.

의사가... 그런 거 없답니다. 그냥 맞기 싫다는 생각을 너무 깊게 하니 그렇게 느껴지는 거라며,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프지 않다면서 그냥 맞으라고 하더군요. 말발로 이길 수가 없어서 그냥 맞기로 하였습니다.



간호사가 불러서 주사실로 갔고

"어깨에 맞는 거죠?"
라고 물었더니...
"엉덩이 내리세요."
이러는 겁니다. ㅠ.ㅠ



그래서 침대에 엎드린 채 엉덩이를 절반 정도 내렸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간호사가

"어머! 왜 이래요!!"

이러면서 소리를 빽! 지르는 겁니다. 제가 놀라서 얼른 옷을 올리며

"아니.. 엉덩이 까라면서요?"

라고 말하자, 저를 변태 보듯이 보면서...

"누가 그렇게 많이 내려요!"

라고 쏘아 붙이더군요.





밖에서는 의사가 커튼을 열어보지는 않고

"00간호사! 괜찮아? 무슨 일이야!"

난리가 났더군요. ㅠ.ㅠ 제가 도대체 뭘 잘못했나요? 엉엉...

주사를 하도 안 맞아봐서 어릴 때 엉덩이 내리듯이 내린 것 뿐인데

이놈의 세상은... 저를 변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ㅠ.ㅠ



문득, 치한 취급 당한 옛날 일이 떠올라 만든 영상인데... 심심하면 한 번 보고 가주세요. ㅎㅎㅎㅎ

http://youtu.be/m_6jHNxPS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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