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 한수가 필요합니다. ㅋㅋ
2020.04.02 16:20
코로나가 지역사회 전파를 한다고 떠들더니
우리집 코앞까지 왔습니다.
스피노자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지요?
저는 지금 시한수를 읽겠습니다. ㅋㅋ
봄이 온다는 것 말고 더 위로될 무엇인가를 찾기 힘드네요.....
여기에 내리고
거기에는 내리지 않는 비
당신은 그렇게 먼 곳에 있습니다
지게도 없이
자기가 자기를 버리러 가는 길
길가의 풀들이나 스치며 걷다 보면
발 끝에 쟁쟁 깨지는 슬픔의 돌멩이 몇개
그것마저 내려놓고 가는 길
오로지 젖지 않는 마음 하나
어느 나무그늘 아래 부려두고 계신가요
여기에 밤새 비 내려
내 마음 시린 줄도 모르고 비에 젖었습니다
젖는 마음과 젖지 않는 마음의 거리
그렇게 먼 곳에서
다만 두 손 비비며 중얼거리는 말
그 무엇으로도 돌아오지 말기를
거기에 별빛으로나 그대 총총 뜨기를
[나희덕, 젖지 않는 마음]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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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2020.04.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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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20.04.02 17:06
지금의 산하처럼 많이 퍽퍽한 삶이지요!
어릴적 비오는 냇가에서 동무들이랑 물장구 치던 시절이
더욱 그립습니다. 근심걱정 없이 비를 맞고 싶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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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모자 2020.04.02 17:16 때로는 해가 뙤악볕으로도 보이고,
때로는 억수같이 내리는 비마져도 단비처럼 느껴지더라................ 하더이다.......
평온한 자리에 함께 자리하여 고맙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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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20.04.02 19:50
모자샘 잘 지내시죠?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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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이라도 2020.04.02 19:45
이은하 ...목소리 올만에 듣네요...
**유투버 링크 따라 들가서 배따라기 ..한마음.. 노래 듣고 왔네요 ...
너무 좋으네요..감사합니다..간장종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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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20.04.02 19:51
옛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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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2020.04.02 22:48
저는 오늘 설치 하기로한 윈도우를 설치 하겠습니다
아~~ 벌써 세월이 이렇게 지났네요 덕분에 추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종지사부님^^*
https://youtu.be/-c2c_4jOO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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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20.04.03 08:22
ㅋㅋ 옛날사람! 다녀가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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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 2020.04.03 13:32 왜 필요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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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6465 2020.04.03 13:46
위로가 필요한 거죠.
적시려 해도 나를 적시지 못하는 온갖 풍파의 비 ! 비 ! 비!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아니 되도 그렇구나 하고 내려 놓는 마음
절대 비에 젖지 않습니다.
좋은 시글 소개 해 주셔서 잠잠히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행복하십시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