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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顧母嶺

2020.01.28 22:25

ArtDen 조회:1183 추천:4

비 내리는 고모령 (顧母嶺)

 

작사: 유호(호동아)
작곡: 박시춘 
노래: 현인. 은방울. 장사익
1947년 럭키레코드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에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구나

 

맨드라미 피고지고 몇해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 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나리는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눈물어린 인생고개 몇 고개더냐
장명등이 깜박이는 주막집에서
손바닥에 쓰린 하소 적어가면서
오늘밤도 불러본다 망향의 노래

 

이 노래는 지금은 폐쇄된 간이역인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고모령에서 어머니와 헤어진 화자가 오랫동안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심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만촌자전거 경기장에서 수성구 고모동 팔현마을로 이어지는 고갯길 입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펼쳐진 이후 고모령 높은 산길은 많이 낮추어져 지금은 고개 같지도 않지만 옛날엔 달랐다고 한다. 길도 사람이 혼자 자전거를 끌고 겨우 지나갈 만큼 좁았고, 고개턱도 지금보다는 훨씬 높았다고 팔현마을 사람들은 말합니다. 1925년에 영업을 시작한 고모역은 1970년대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기차역이었으나 지금은 사람이 타고 내리는 열차는 정차하지 않고 화물차만 머무르는 간이역으로 바뀌었다.

 

고모령을 한 맺힌 이별장소로 묘사하며 눈물 어린 인생고개로 은유하고, 스스로를 망향초 신세라고 자조하면서 비통하게 향수를 달랜다. 당시는 일본제국주의 식민지와 태평양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했던 격동기였다. 1948년 노래가 발표됐을 때 고모령은 경북 경산군이었으며, 인근에는 경부선 철도 고모역이 있었다. 이 곡은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기도 했다.

 

이 노래 발표 당시 작사가의 이름은 호동아. 유호의 초기 필명이었다. 유호는 박시춘으로부터 어머니 관련 노래의 작사를 부탁받은 후 서울중앙방송국 도서관으로 가다가, 그곳 벽에 걸려 있던 커다란 지도에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담은 이미지를 발견한다. ‘어머니를 돌아다본다’는 고모(顧母)의 뜻이 있으면서 급행열차가 서지 않는 고모역을 발견한 것이다. 노래 발표 당시 대구역에서 영천역을 향해 가노라면 경산군 초입에 고모역과 고갯마루가 있었다. 고모역은 1925년에 건립됐다가 2006년 11월에 폐쇄됐다.

 

현인과 함께 히트작을 많이 낸 유호와 박시춘 콤비의 작품이다. 유호의 필명인 호동아 작사, 박시춘 작곡의 '비 내리는 고모령'이라는 제목으로 1948년에 발표되었다.


대구시 수성구 고모역에 가기 위해서는 고개를 하나 넘어야하는데 그 고개의 이름이 고모령이다. 고모령은 돌아볼 고(顧), 어미 모(母)에 고개 령(嶺) 자를 합친 말이다. 고모령에 얽힌 전설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고모령 아랫마을에 어미와 함께 가난하게 사는 두 남매가 있었는데 어느 날 탁발을 나온 스님이 남매를 보고 혀를 찼지.

"쯧쯧, 전생에 남을 위해 쌓은 덕이 부족하니 배고픔을 면할 수 없도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우선 이곳에 사람들이 의지해서 살 수 있도록 봉우리를 쌓고 나무를 심도록 하라."

 

그리하여 세 식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며칠 동안 계속 산을 쌓았지. 며칠 뒤에 산의 높이를 비교해 보았더니 치맛자락으로 흙을 옮겨서 쌓은 어미와 여동생의 산이 높았고 오빠가 쌓은 산이 가장 낮았대.

 

이것을 본 오빠는 화가 나서 그만 여동생이 쌓은 산을 발로 뭉개어 버렸단다. 그러자 여동생도 화가 나서 오빠가 쌓은 봉우리를 할퀴려들었고…….

그러자 남매가 시기하고 다투는 것에 실망한 어미는 그만 고개를 넘으며 고갯마루에서 집을 돌아다보았지. 그때 어미가 돌아보았다 하여 고모라는 지명이 생겼다는구나.

 

그래서 지금도 이곳에 형봉(兄峰), 매봉(妹峰), 모봉(母峰)이라고 불리는 봉우리가 있는데 누이 봉우리인 매봉의 봉우리가 밋밋한 것은 그때 오빠가 심술을 부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둘째로

 

또 다른 전설도 있어.

 

옛날 이 마을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지만 금실(琴瑟)이 좋은 부부가 예쁜 사내 아이 하나를 두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어머니가 갑자기 병석에 눕게 되자 효심이 지극한 부부는 정성을 다해 간병했으나 좀처럼 병세가 나아지지 않았다.

 

때 마침 탁발을 하러 온 스님이 아이를 삶아 어머니께 드리면 병이 나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사라졌다. 고민에 빠진 부부는 아이는 다시 낳을 수 있으되 어머니는 한 번 돌아가시면 평생 다시 볼 수없다는 생각에 미치자 마침내 아이를 희생시키기로 하고 큰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기다렸다.

 

밖에서 놀다 들러온 아이를 안고 펄펄 끓는 가마솥에 넣으려는 찰나 아이가 힐끗 어미를 돌아보았으나 솥뚜껑을 닫고 한동안 멍한 마음으로 계속 불을 지피고 있는데 조금 전 가마솥에 넣었던 아이가 '엄마' 하면서 사립문을 열고 들어오자 깜짝 놀란 어미가 아이를 부등켜안고 마을 사람들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였다.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한결같이 조금 전 솥에 넣은 아이는 부부의 지극한 효심에 탄복한 하늘이 보낸 산삼이 천년을 묵어 아이로 환생한 동삼(童參)이라고 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돌아볼 고(顧) 어미 모(母)는 동삼이 가마솥에 들어가기 전 어머니를 돌아본데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심후섭 아동문학가 / 매일신문]

 


고모역사 입구에는 박해수 짓고 류영희 쓴 ‘고모역’이라는 시비가 오가는 사람없는 쓸쓸함을 더하며 서있다. 고모역사 앞으로 새로 생긴 고모령길은 이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휭하니 다니는 길일뿐 가슴 저미는 어머니의 추억이 있는 비내리는 고모령 이야기는 이제 없는 길이다. 도로 어느 곳 간판에도 고모령을 알려주는 내용도 없었다. 그냥 길이다.

 

고모역  / 박해수

 

고모역에 가면
옛날 어머니의 눈물이
모여 산다

 

뒤돌아보면 옛 역은 스러지고
시래기 줄에 얽혀 살던
허기진 시절의
허기진 가족들
아, 바스라지고 부서진 옛 기억들
부엉새 소리만 녹슨다

 

논두렁 사라진
달빛, 화물열차는 몸 무거워
달빛까지 함께 싣고
쉬어 가던 역이다

 

고모역에 가면
어머니의 손재봉틀처럼
덜커덩. 덜커덩거리는 화물열차만
꽁지 빠진 새처럼
검은 물새 떼처럼
허기지게 날아가는

그 옛날, 고모역 선로 위에서
아, 이즈러진 저 달이
아, 이즈러진 저 달이
어머니의 눈물처럼 그렁그렁
옛 달처럼 덩그러니 걸려 있구나

 

옛 달처럼 덩그라니 걸려 있는
슬픔처럼 비껴 서 있는
그 옛날 고모역에서
무섭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일제 강점기 때 징병 가는 젊은이들이 탄 열차가 고모령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 당시 증기기관차 성능으로는 높은 경사의 고모령을 한 번에 올라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고모령에서는 열차가 더디게 고개를 넘어야 했고 이 때 징병 가는 아들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모여든 어머니들로 그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노래에 대해 작사자가 모 신문에서 밝혔듯이 해방 후 가난을 면하기 위해 정든 고향과 자애로운 어머니와 헤어지는 모습을 보고 가사를 쓴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경부선열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역 이름을 보고 우연히 떠올랐던 영감(靈感)을 노랫말로 적었을 뿐 그 곳에 노랫말처럼 물방앗간이 있는지 유래가 어떤지는 몰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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