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전략
2020.01.04 23:05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라 금연하는 분들 많으실텐데 제가 이번에 금연 결심 하면서
정리한 생각들을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금연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단연과 감연이 있습니다.
매번 금단증상 때문에 실패하게 되기 때문에 저는 감연법으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간에 꾸준히 양을 줄여서 하루 한개피로 줄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라면 금연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죠.
저는 원래 하루 15개피정도 피는데 지금 2시간에 한개씩 피는 중입니다. 하루 8개피정도죠.
시간 간격을 두는 이유는 금단증상에 대한 절제력을 점차 늘리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단연법의 단점은 한순간에 너무나 큰 절제력을 요구하고 너무나 큰 금단증상을 겪어야 하는 부분이죠.
이 절제력을 점진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제 전략입니다.
순간 절제를 못해서 2시간 못채우고 피울 때도 있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서 2시간을 유지합니다.
금연 어플을 보면 필때마다 카운팅해주고 흡연간격을 표시해 주는 게 있으니 그걸 활용해보세요.
흡연간격을 하루에 1~2분씩 늘려나가면 6주면 1시간을 늘릴 수 있고 하루 5.3개피로 줄어듭니다.
흡연간격을 하루에 4~5분씩 늘려나가면 6주면 3시간을 늘릴 수 있고 하루 3개피로 줄어듭니다.
개인차에 따라서 적절하게 조절하면 되는 부분이며
중간에 될대로 되라면서 금연 시작점으로 돌아가지만 않으면 됩니다.
다이어트를 실패하는 이유도 단번에 금식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며
모든 습관교정에는 점진적인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수 한번에 실패로 단정하지만 않으면 문제될 건 없어 보입니다.
한순간에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 부분이 기존 금연, 다이어트 방식의 문제점인거죠.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흡연량이 얼마나 줄었든간에 확실한 건 지금보다는 나아진다는 사실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세운 감연법의 전체적인 개요이며
아래는 방법론입니다.
1. 마음가짐
담배를 피면 안되는 이유를 노트하셔서 매일마다 상기시켜야 합니다.
2. 습관 교정
지금 바로 옆에 담배곽이 있다면 그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습니다.
담배를 가능한 멀리 놔둬야 합니다.
꺼내기 귀찮게 박스 여러겹으로 포장해두는 방식도 괜찮죠.
귀찮음을 싫어하는 사람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방법인데
어떤 방식으로든 담배를 꺼내서 피우는 행위 자체를 귀찮게 만들어야 합니다.
너무 극단적일 필요도 없고 그냥 "굉장히 애매하게 귀찮은 정도"가 효과적이죠.
시간으로 따지면 15초~30초정도가 걸리는 귀찮음이 적당합니다.
주의할 점이라면 한번에 몇개씩 꺼내면 안됩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죠.
어차피 또 꺼낼 건데 두개 꺼내면 되지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자기 자신과 반드시 약속을 해야하는 부분이죠.
가족한테 맡겨놓고 하나씩 받는 방식도 좋겠죠.
미안함이나 걱정하는 한마디 한마디 때문에라도 효과가 있을 겁니다.
다만 가족들의 성격이 스트레스를 받게 만드는 스타일이라면 절대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갑자기 화가 나서 담배에 화풀이를 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금연 포기에 대한 자기합리화 논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너무나 큽니다.
더러워서 금연 안한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하죠.
여태까지 그냥 마음만 먹고 대충 시도해보다가 실패만 했었는데
금연전략을 세워보니 금연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죠.
자신의 습관을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거기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몇년이 걸리더라도 꼭 금연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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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2020.01.05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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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윈도 2020.01.05 13:49
흡연욕구에 대항할 수 있는 절제력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것이 본문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 핵심이 금단증상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흡연욕구는 이길 수 있지만 금단증상때문에 일상생활이 안되기 때문에
금단증상을 너무 한꺼번에 견디는 것 보다는 차츰 적응해나가면 될 일이라고 생각을 하죠.
사실 금연하는 분들이 절제력이 없어서 금연을 못하는게 아니고 금단증상때문에 실패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단증상에 서서히 적응해나간다면 하루 1개피로 줄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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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칼 2020.01.05 04:04 저는 담배를 좋아 합니다.
이것 마저 없으면 인생은 더 쓰레기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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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윈도 2020.01.05 13:50
완전히 끊지는 않더라도 지금보다 10~50%로 수준으로 흡연량을 줄일 수 있다면
현재 상황보다는 무조건 더 나은 선택이 될 겁니다.
술을 못끊는다고 해서 매일 병나발을 불기 보다는 하루 한두잔으로 절제하는 것이 최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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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바람 2020.01.05 06:17
금연은 무슨 계기가 있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제경우엔 금연 결심 없이 금연을 하게 된 계기가
XT 컴퓨터 처음 보급될때 컴퓨터를 배워 보자는 생각에 그당시로서는 거금을 들여서 들여 놓았습니다.
대부분 플로피 디스크로 사용하는 추세였는데 20 메가짜리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그당시로서는 귀한 물건이었죠.
그런데 컴퓨터를 설치하러온 기사분 말씀이
컴퓨터 앞에서 담배피우면 고장날수 잇다는 주의사항을 들었는데
그당시 배워보려던 과정중에 컴파일을 진행하면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는겁니다.
담배는 피우고 싶은데 비싼물건 고장나면 안되니까 피우지도 못하고
밖에 나가서 피우자니 언제 작업이 끝날지 모르니 나가기도 그렇고...
그런식으로 여러날을 날밤새면서 지내다보니 저절로 담배생각이 없어지고 저절로 금연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3년여간 담배와 담을 쌓고 지냈는데
사회생활이라는게 스트레스의 연속인지라 회식자리에서 옆동료에게 담배하나 얻어피운것이 금연과 작별하게 된 스토리가 되었습니다.
한대만 피워야지 하면서 담배 처음 피울때처럼 핑 도는듯한 느낌을 느낀것까지는 좋았는데
반복적으로 얻어피우는 기회가 점점 늘어나고, 급기야는 사서 피우게 된후
끊어야지 하면서도 끊지를 못하고 정초만 되면 작심삼일 금연결심만 반복되다가
몇년전에 담배값 왕창 올리던 즈음에
그래도 담뱃세를 엄청 내는 성실납세자를
담배피울수 있는 환경은 점점 없애버리고 무슨 법죄자마냥 단속만이 능사인양 하는 꼬라지가 괘씸하여
내가 더이상 저런 넘들에게 세금 보태주면 성을 간다는 생각즉시 담배를 멀리 했습니다.
하루이틀...지내다보니 욕구와 갈등도 많았지만
웬수같은 넘들에게 세금 보태준다는 생각을 하면 욕구와 갈등이 사라지기를 반복되고....
지금까지 담배피울 생각없이 잘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라도 장난이든 홧김이든 한개피를 피우기 시작하면 도루아미타불이 될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지금도 금연이 아니고 잠시 안피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우는 갯수 줄여 나간다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인듯 싶고
지금이라도 세금 엄청내면서 법죄자 취급받는듯한 대우에 분노를 느끼고
더이상 세금 보태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당장 안피우기 시작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담배를 안피우다보니
주머니가 깨끗해지고 주변에서 담배냄새로 인한 눈초리 사라진게 좋은점 같습니다.
건강 어쩌고 저쩌고는 그냥 레파토리고...
금연 결심하신분들은 부디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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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윈도 2020.01.05 13:57
의지력이 대단하신 것 같네요. 저는 금단증상이 심해서 그런 생각만으로는 잘 안되더군요.
저도 그런 마인드컨트롤로 한달이상 금연한 적이 있지만
문제는 금단증상과 그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가능이며
금단증상을 한꺼번에 이기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적응해나간다는 것이 제 이번 금연전략입니다.
지금 흡연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니까 금단증상이 약간 생기는데
이 정도의 금단증상이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점차 금단증상에 적응해나간다면 하루 한개피로 줄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감연법으로 실패하는 분들의 문제라면 피우는 시간의 텀을 조절하지 않는 부분 같습니다.
꾸역꾸역 참다가 갑자기 몇개피씩 피우는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이어트할 때 단식이후 폭식으로 이어지는 그 부작용과 같은 원리죠.
단식이 아니라 식사량 감소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네요.
현재 1시간의 절제력을 3시간으로, 3시간에서 5시간으로, 5시간에서 10시간으로
점차 늘려나간다면 금연은 시간문제라고 봅니다.
조급해할 필요가 없으며 장기적인 전략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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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바람 2020.01.05 17:54
담배끊은 놈과는 말도 섞지마라 독한놈이다 라는 옛말이 있었지만
요즘은 아직도 온갖 탄압과 경제적 부담에도 담배를 피우는 분이 더 독하다고 한답니다.
도움될지는 모르겠지만
검색하다 우연히 본 글들인데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참조하시고 금연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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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윈도 2020.01.06 20:34
링크에 글쓴 분과 부는바람님께서는 약간 독특한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보통 금단증상때문에 그렇게 쉽게 끊지는 못하는데 금단증상에 관한 언급이 아예 없거나
별거 아닌것처럼 넘어가는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없네요.
니코틴 감수성이 다르다거나 겉담배를 폈다거나 흡연기간이 오래되지 않았거나
흡연량이 적어서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적은 방법은 10년이상, 니코틴 0.6mg(가장 센 편에 속합니다)짜리 담배를
하루 한갑 정도 핀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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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마루 2020.01.05 09:07
아는 지인이 40년간 흡연을 하였는데 객혈이 있어 큰 병원에서 검진결과
흡연으로 인한 페암4기 판정을 받고 치료중에 있는데 항암치료 및 최신
신약 임상 실험으로 머리도 다빠지고 체중도 많이 감소했으며 고통이
많다고 합니다. 지금와서 흡연한것을 후회 하더군요~
흡연은 건강에 아무런 이득이 없으며, 본인 뿐만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간접흡연을 하게 하여 피해를 줍니다. 많은 의사들이 금연을 한다고 합니다.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너무나 잘 알기에 그렇게 하겠지요~
흡연으로 인한 페암으로 코미디언 이주일씨를 비롯하여 많은 연예인들이 때이른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백해무익한 금연을 한다면 지금도 늦지 안았습니다.
금연 결심을 하였다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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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윈도 2020.01.05 14:02
맞습니다. 좋을 게 하나도 없죠.
하지만 마약중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의지로만 이겨낼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이 필요하죠.
매번 실패할바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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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스 2020.01.05 16:04
담배는 끈는게 아니라 참는겁니다.
30년 넘게 끈은 분도 다시 피우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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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윈도 2020.01.06 20:38
공감하는 바입니다. 영원히 참기가 힘들죠.
극심한 스트레스상황에서는 대부분 무너지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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