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2010.05.13 17:38
사람은 언젠가는 홀로 빈방에 남게 됩니다.
살 만큼 살다가 몸이 굳어지면 그곳이 관 속이든, 무덤 속이든 빈 공간에 홀로 남습니다.
그때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무엇인가 부장품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내것이 아닙니다.
미리부터 빈방에 홀로 있는 순수한 자기 존재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해드립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서 이 다음에 홀로 있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사람은 여럿이 어울려 살더라도 결과적으로 홀로 있는 것입니다.
가족끼리 혹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공동체 안에 살더라도 홀로 있는 것입니다.
홀로 있음으로써 이웃과의 관계가 새삼스럽게 보입니다.
늘 얽혀있으면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도 안 되고, 이웃과 내가 어떤 관계인지도 모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p317
단순한 것이 본질적인 것입니다.
화가도 그렇고 조각가도 그렇고 성숙한 경지에 이르면 매우 단순해집니다.
거기 모든 것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단순함이란 무엇인가?
불필요한 것을 모두 덜어내고나서 반드시 있어야 될 것만으로 이루어진 어떤 결정체 같은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본질적인 것만 집약된 모습입니다.
복잡한 것을 다 소화하고 나서 어떤 궁극의 경지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가진 것이 적어야 하고, 불필요한 관계가 정리되어야 합니다.
문득 홀로 있게 된다는 것은 모처럼 자신에게 명상의 문이 열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음을 의미합니다.
그때 조용히 혼자서 자기 삶을 되돌아보십시오.
하루하루 내가 어떻게 삶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가.
자기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입입니다.
명상의 기회를 놓치면 삶의 전체적인 리듬을 잃게 됩니다.
어떤 율동을 잃게 됩니다. 삶이 굳어져버립니다.
영혼의 갈증을 풀기 위해서라도 순수하게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서,
발가벗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시간이 없으면 삶 자체가 굳어집니다.
삶이 무료해집니다.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서 관계의 밀도 같은 것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안으로 풍성해지는 일은 바깥으로 부자가 되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한 일입니다.
안으로 풍성해지려면 맑고 투명한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순간들을 가져야 합니다.
p332
*Siw Wester 의 작품입니다..
<한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법정/문학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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