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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제 인생 선배님들이 많아서 버릇없이 몇자 주저리 주저리 해봅니다.

2010.05.09 22:35

주롱 조회:2132 추천:1

제 나이 이제 서른...

 

그냥 오늘은 힘 없는 날이라서 제 인생 몇자 주저리 주저리 해봅니다.

 

어렸을 적 부터 집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초 중 고를 겨우겨우 졸업했습니다.

 

아버지는 회사에서 신제품을 개발 후 런칭쇼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그 보상금 뺏기지 않으려고 아버지쪽 친가와 적이되었고...

 

초등학교는 담임 선생님과 외가쪽 친척들때문에 겨우겨우 졸업을 했는데,

 

중학교 때에는 어머니 께서 조금 있는 보상금을 불려 볼려고 아는 사람에게 맡겼다가 잘못되어서 온 집안에 빨간딱지가 붙었었네요...

 

그 때 전 아무것도 모르고 빨간딱지 붙이는 법 집행관들이 너무 싫어서 나가는 마당에 돌을 던져서 집행관을 맞혔죠.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됐는지, 그 집행관이 저를 고발하네요.

 

생전 처음으로 경찰서 구치서 라는데를 가봤네요. 중2때...

 

미성년자라 합의만 보고 나왔답니다. 그 때 어머니는 경찰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저는 피눈물을 흘렸네요...

 

돈!!! 그 깟거 미친듯이 벌어주마...!!!

 

고등학교때 공고를 가려고 맘먹었는데, 온갖 친적들이 말리네요. 우리집안에서 적어도 너 하나만은 공부해야 한다고요...

 

결국, 용의 꼬리냐, 닭의 머리를 선택하기에 기로에 서 있었는데... 결국 닭의 머리를 선택했네요.

 

제가 당시 고교 시절에는 아쟈(야간 자율 학습)라는데 있었습니다.

 

담임에게 거짓말하고 과외한다고 하고 거짓말을 하고 오후 부터는 밤까지 컴퓨터 상가에서 알바를 시작하며 용돈을 벌었습니다. 당시 월급 50만원... 그렇게 첫 월급을 타고 10만원만 제가 갖고 나머지는 어머니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저에게 되리어 뺨을 때리시네요... "누가 너 보고 돈 벌어오랬냐교!!!" 하면서요...

 

저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릴줄 알았는데, 너무 황당했습니다.

 

그날 전 동네 언덕에 올라갔습니다. 돈 걱정없이 살고 싶다고 하늘에 대고 소리 질렀습니다. 아닙니다. 빌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4년제는 커녕 전문대도 가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돌아가신 할아버지 소원이 제가 대학가는 것이라고 해서 대학을 가기로 했습니다.

 

또, 걸림돌이 생기네요... 등록금 입니다.

 

전문대는 그렇게 비싸지가 않았습니다. 당시 건설현장에서 알바하고 있을때 저를 좋게 봐주시던 현장 소장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께서 등록금을 지원해주시고, 니가 여유 있을때 천천히 갚아라고 하시더군요...

 

전 정말 운이 좋은 아이인가봅니다... 하고 다시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학교도 다닐수 있게 되었는데, 친구들과 MT며 소개팅이며 이런 단어는 제게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놀거리만 찾는 친구들이 저는 싫었습니다.

 

누구는 하루하루가 이렇게 가시방석인데 쟤네들은 뭐가그리 풍족해서 저럴까 말이죠...

 

전문대학때는 낮에는 학교 가고 밤에는 PC방 알바를 하여 2년을 지냈습니다. 2년간 평균 4시간이상 자 본적이 없네요.

 

너무 피곤해서 자다가 손님을 놓쳐서 사장님 한테도 혼나고, 잠 안오는 약을 잘못먹어서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는 소리없이 한 없이 울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그렇게 해서 2년을 졸업하고 군대를 갑니다.

 

군대에서 특기병 시험을 치고 전산병으로 가게 됩니다.

 

군대에서 1년 후, 이라크 파병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떳습니다.

 

저는 당당히 지원했습니다.

 

평화 유지군으로 간다고 해서 전쟁발발 염려는 없다고 하더군요. 가면 월급 1.5배 2년 갔다오면 장교지원 특전...

 

갔다와서 군대 말뚝박자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대대장님이 말씀 하시기를 우리사단에 전산주특기병이 너 밖에 없어서 니가 빠지만 행정상 전투인가가 안맞다면서 안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군대를 제대 했습니다.

 

배운게 컴퓨터 쪽이라 말년 휴가때부터 각종 이력서에 원서를 닥치는 대로 지원을 했습니다.

 

제대하고 초등학교 전산실 호텔전산실 많은 곳에 근무를 했습니다.

 

제대하고 바로 직장을 구해서 인지 사회 더러운물은 제 나이 또래 보다는 먼저 봤다고 자신합니다.

 

저야 빨리 직장을 구했다고 나름대로 내 자신이 의젓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 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아침에 출근하면 교장선생님 신문 챙기기, 커피 타주기, 나이 많은 선생들 학습원고, 오타 집어주기, 개인 집에 있는 컴퓨터 고쳐주기, 교감 아들 너셕 컴퓨터 개인교습, 이제 갓 들어온 교사들 논문 타이핑해주기...

 

하루에서 서버 관리만하고 홈페이지 관리하고 컴퓨터실 컴퓨터만해도 벅찬데...

 

호텔에서는 나이 어리다고 영계라고 누나들이 놀리더군요, 전산실에 아침일찍와서 엉덩이를 꼬집고 가질 않나, 총무과장 스타킹 빵꾸 났다가 사오라질 않나...

 

하지만, 군대에도 진급이 있듯이 사회에도 진급이란게 있더군요. 제가 높은 사람보고 인사하는게 그 이유 였죠.

 

그런데, 군대는 시간만 지나고, 사고만 안치면 진급시켜주는 사회는 그게 아니더군요.

 

줄을 잘 서야 되고, 좋은 학교 나와야 되고, 윗 사람에게 잘 보여야 하고.....

 

사회 땟물 시작이었죠.

 

저도 위에 있는 고여있는 똥물 바꾸고 싶었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군요. 먼저 제 자신을 정리를 해야했죠.

 

그래서, 좀더 컴퓨터 공부를 하기 위해, 4년제 대학교 편입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돈 걱정안해도 괜찮았습니다. 그 때 나름대로 직장인이라 명함을 가지고 있어서 좋은 좋건으로 대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학교가서 공부하고...

 

이번에도 2년 내내 친구와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하루빨리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저도 회사에서 진급시험을 치러 진급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시험기회 조차도 못봤습니다.

 

인사과장하고 대판싸우고... 어린놈이 어쩌고 저쩌고...

 

참, 어이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파벌에 이기지 못해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잘된건지 안된건지 모르겠지만, 서비스 엔지니어 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흔히들 얘기하는 짬빱은 5년차 정도 됩니다.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제 주변 선배들이 결혼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하나같이 선배들이 죽는 소리만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렇게 싫어하고 증오했던 돈 때문이죠...

 

저 역시 이러한 일들이 곧 다가옴을 느낍니다.

 

어머니도 그걸 아시는지 지금은 안되고, 지금 구터 2년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합니다.

 

이제 정말 제 실력으로 우리집 빚을 거의 다 갚았습니다.

 

전 모아돈 돈도 별루 없고,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막연하기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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