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고지혈증 그리고 요산과다
2010.05.05 16:22
고혈압에 시달린 지는 6년 정도 되었습니다.
지난 2월 말, 약을 먹어도 혈압이 계속 높게 나오길래 의사와 상의를 하였습니다. 피검사를 한번 해보자더군요.
피와 소변을 받아 놓고 혈압약을 처방 받아 나왔습니다.
다음날, 의사에게 전화가 왔어요.
"피를 다시 뽑아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에 지방질이 많아서 원심분리기에서 분리가 안된답니다. 고지혈이 너무 심해서 검사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뭐... 황당하기도 해서 다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정상인의 혈액 내 지방수치는 130인데 환자분은 960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숨쉬고 돌아다니셨어요? 이게 다 나중에는 뇌졸증, 급성심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이런 된장.. 벌써 여기까지 오다니..
"거기에 요산(통풍의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음)도 많으니 약을 추가해야겠습니다."
혈압약에 고지혈증약, 더하여 요산약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본적으로 생활을 바꿔야겠다고 마음먹고 당장 실천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1. 야채 위주로 식단을 바꾸고 육류는 섭취하지 않는다.
2. 대신 생선류를 먹는다.
3. 식탐을 버린다. 배불리 먹지 않는다. 식사는 허기만 면하면 된다는 선에서 숟가락을 놓는다.
4. 운동을 하루 한시간 이상 꾸준히 한다.
5. 옥수수 수염 달인 물을 하루 1리터 이상 마신다.
6. 담배.......? 그냥 핀다.
7. 술..........? 피할 수 없으면 마신다.
2달 동안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식사 조절을 했습니다.
11kg이 빠지더군요.
배가 쑥 들어가고 허리가 가늘어 졌습니다. 복부에 밭전(田)자가 그려지려하고 있습니다. 상체는 근육부터 먼저 빠지는 것 같아 가벼운 무게운동도 곁들였지요.
입던 바지들이 모두 맞지를 않아 장농을 뒤지니 20년전에 입던 결혼식 예복이 있어 꺼내 입어봤습니다. 딱 맞네요.. ㅠ,ㅜ
보름뒤에 다시 피검사를 하러 갑니다.
좋은 결과가 나와야될텐데...
여러분,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여야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평소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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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AN 2010.05.05 16:35 -
고달픈명탐정 2010.05.05 16:42
감사합니다. 지금 컨디션을 앞으로 꾸준히 유지하는게 더 중요하리라 생각되네요.
생각해보면 모든 질병의 근원이 한주먹도 안되는 "입(口)"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술, 담배, 기름진 음식, 무심고 내뱉는 말....등.
입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것들을 주의하면 더욱 풍요로운 인생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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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보이 2010.05.05 16:52
제가 나이는 어려서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서도 담배는 한번도 입에 대본적이 없습니다.
담배는 정신적으로나 몸에도 별로 좋지 아니하니, 이번 기회에 조금씩 줄여나가시거나 아예
끊으시는 것이 어떨지 조심스럽게 권장해봅니다.
故 이주일 선생님도 그러셨잖아요.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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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명탐정 2010.05.05 17:13
담배까지 끊으면 저 100살도 넘게 살 것 같아요. ㅋㅋ
농담입니다.
참 끊고 싶은데.. 몇 번 실패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꼭 끊겠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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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릭 2010.05.05 17:25
담배 끊기 쉽습니다. 전 스무번도 넘게 끊어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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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릭 2010.05.05 17:06
식탐과의 싸움 정말 어려운건데..
두달간이나 하셨다니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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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명탐정 2010.05.05 17:15
옆에서 아이들이 먹는 치킨을 바라보노라면..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어찌나 먹고 싶던지..
일체의 군것질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녁 10시쯤 되면 잠자리에 들고요.. 눈 뜨고 있으면 뭘 자꾸 먹고 싶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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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에 나비 한마리 2010.05.05 17:31 헐....조금 심각하신 것 같군요...당뇨는 없어신지요?
유산소로 무조건 살빼서는 오히려 몸만 망가집니다..근손실이 일어나서....적당한 근육 운동도 병행하시고요..
다른 것은 잘하시는 데 술,담배를 못끊어시나보네요..담배가 고혈압에 최고 안좋은 것입니다.그리고 술도 안좋고요...
술,담배 끊어시고 양파, 양파즙 많이 드시고요...제가 알기론 요산 과다시면 단백질섭취하기도 그렇겠네요..
그래도 단백질 안드시면 몸이 위축이되고 힘이 없어져요 근손실이 계속 발생해서...식이요법 잘하셔야겠어요..몸 건강하세요.
제 주위에 가까운 분이 고혈압에 고지혈증을 심하게 앓았든 적이 있어서 걍 도움이 될까하고 주절거려봅니다.
필히 담배랑 술은 끊어세요........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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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명탐정 2010.05.05 17:36
어이쿠.. 제가 걱정하는 부분인데 정확하게 집어 주셨네요. 다행히 당뇨는 없습니다. ?
그 단백질이 문제더군요.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으려니 이게 요산관리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고지혈증과 요산과다가 서로 상반(?)된 음식을 요구한다할까.. 뭐 진퇴양난 같더군요.
사실 살은 이렇게까지 뺄 생각은 없었는데 의외로 몸무게가 줄어서.. 조금 주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관심 감사합니다. (_ _);
p.s. 양파즙 한박스 받아 놓고 잊고 있었는데.. 지금 당장 한포 먹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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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y 2010.05.05 19:53
한가지 거들자면 술도 가려드시는 것이 요산문제 (통풍)에 좋습니다.
막걸리나 맥주는 거기에 들어있는 효모에 요산성분이 많으니 드시지 않는 것이 좋고
소주 위스키 등의 증류주는 적은 양이면 큰 문제는 없고요.
좋기는 와인이 알칼리성이라 요산을 녹여주는 기능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과음은 좋지않고요.
아무쪼록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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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명탐정 2010.05.05 20:16
오.. 그렇군요.
와인은 접하기가 쉽지 않아서.. 순한 술 보다는 차라리 독한 증류수가 더 낫나 보네요. 적은 양이라면.
염두에 두고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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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추정 2010.05.05 21:15
저랑좀 유사한 경우를 겪으셨군요.
저도 고달픈명탐정 님과 비슷했다가 현재 뱃살만 4인치가 빠지고, 혈액검사 결과 '퍼펙트'하게 바뀌었습니다.
저도 비슷하게 다이어트 했습니다만, 저기에 하나 추가하고 싶다면요,
밥을 천천히 꼭꼭 씹어드세요.
숟가락은 가급적 쓰지 않고 젓가락만 사용했고, 한 번에 입에 넣는 양은 조금씩. 한 번 입에 넣은 건 최소 스무 번 씩 씹은 다음에 삼켰고, 씹는 동안에는 손에서 젓가락을 내려놓았고, 몸은 서서 왔다 갔다 하면서 움직였습니다.
이랬더니 자연스레 먹는 양도 줄고, 오래 씹으려고 하다보니 밀가루 음식은 자연스레 피해지고, 밥도 백미가 아니라 잡곡류가 되고, 야채 섭취도 늘어나더군요. 더불어 주전부리는 금물입니다.
그리고 담배는 꼭 끊으세요. 저도 담배 태우면서 식이요법 (저는 운동은 안 했습니다.) 만으로 1년간 약 16키로 감량했습니다만 체력문제가 한계였는데요. 현재는 금연까지했더니 체력이 몰라보게 좋아지더군요. 전에는 2시간 이상 가만히 서 있으면 삭신이 쑤셨고, 운동부족에다가 나이 탓인가 했는데, 담배 끊었더니 그런 증상이 싹 사라지더군요.....체력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담배가 원인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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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도 하신다니 담배까지 끊이시고 유지만 하시면 아마 전보다 훨씬 건강한 생활 영위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금연은 자신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셔야합니다!! ㅠ.ㅠ
그동안 잘 안보이시더니 그런 고초가 있는줄 몰랐습니다/고 탐정님
아마 그간 꾸준히 몸관리 하시고 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것이라 장담 합니다.
식탐은 담배 술만큼이나 안 좋은것이라 주의 하셔야 합니다
20년전 옷을 입을수있을만큼 체중 조절을 하셨으니
좀 더 몸을 단련 시키시면 모든 분들이 부러워 하실 것 입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