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토론 문화!!

2010.05.04 00:53

Daniel 조회:1863 추천:2

아래에서 보스님의 글을 읽고~~

달린 댓글들을 읽다가

문득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의 토론 문화를 생각했습니다.

먼저, 커뮤니티란에서 이루어지는 댓글들이

상당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표현합니다.

서로 서로 감정을 자제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볼 때,

다른 커뮤니티들 보다 훨씬 더 성숙된 모습을 보게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

 

저는 현재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어찌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사는 곳 밝히기 싫은데 말입니다..

글을 쓰려니 어쩔 수 없네요...

이전 글에서는 단 한번도 사는 곳을 밝힌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유는?? 괜히 딴소리 듣기 싫어서 입니다.. 꼭 딴지거는 사람들이 있어서요...

 

이곳에서는 토론 문화가 참 잘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은 철저하게 주장을 합니다.

실례로, 우리 아이가 중학생인데,

학교 수업 중 수학 시간에 할 일일 없었답니다.

간단한 몇 문제 풀고 끝~~~

그래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밖에서 액티비티를 하기로 다 같이 결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아이만 문제를 다 못풀었다는 군요...

이 아이가 난 이문제를 끝까지 다 풀어야 하기 때문에 나갈 수 없어! 라고 말했답니다.

결과는요?

결국, 모두 다 교실에 할 일 없이 있었다는군요..

한 아이의 의견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아이의 의견대로 나갈 수 없었답니다.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아마 이 학생은 다른 친구들의 눈치와 선생님으로부터 한대 안맞으면 다행이겠죠?

얼마나 공부못하면 그 문제도 다 못풀었느냐는 친구들의 핀잔과 더불어서~~

그리고 눈치봐서 그냥 다 나가야 했을 것입니다.

 

이곳은 어려서부터 토론 문화가 참 발달이 되어있고 대회도 있습니다.

논쟁중에 언성을 높이거나, 감정이 드러나면~~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왜그러냐고요~~

이미 그 토론에서 그 사람은 진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부터 그 사람은 토론하는 자리에 잘 끼워 주지 않습니다.

 

정말 감정 상하는 소리도 잘합니다.

물론 유머를 잘 섞기도 합니다.

그런데 절대 흥분하거나 언성을 높이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기의 주장은 끝까지 굽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말에 타당한 근거가 있을 때문 과감하게

자신의 부족을 시인합니다.

그렇다고 절대 그 사람을 낮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서로 서로 새로운 시각을 배웠고, 또 다른 생각의 폭을 넓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곳에서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라고 나의 주장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강요와 회유가 아닌 나의 견해를 밝히는 것입니다.

때로는 어조와 논조가 조금은 편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분은 또 다른 시각과 논조에서 자신의 주장을 표현하시겠지요??

이때, 중요한 것이~~

서로 서로 감정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

지금 당장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 주장만을 내세웠지만,

상대방의 글을 읽고 그 글들이

두고 두고 자신의 뇌리에 남아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새롭게 정리해 나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좀 무식한 표현을 쓰자면,

헤겔의 정, 반, 합 이라고 할까요???

이것이 자기 스스로의 내면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충분히 그런 능력들을 소유하신 회원분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욕설이 난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댓글들을 많이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P.S.  아래 글들을 읽다가 문든 생각이 나 주저리 주저리 써봅니다...

어법이 안맞아도 이해해 주세요....

이곳에서 사는 한국분들이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늘지 않는 영어와 잊어버리는 한국말"

둘 다 잘 못한다는 얘기지요~~~

제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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