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욕실 리노베이션 전후 사진 몇 장 올립니다

2018.12.08 19:14

바쏘 조회:1219 추천:6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에 살고 있는 바쏘입니다.

이 곳 윈도우 포럼 덕분에 다양한 윈도우에 대한 정보와 멋진 작품들을 경험하고 배우며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컴퓨터와 윈도우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서 변변한 사용기나 설치기는 못 올렸습니다.

 

오늘은 제가 지난 몇 달 동안에 걸쳐서 한 저의 집 욕실 리노베이션 전후 사진을 몇 장 올려 봅니다.

독일은 인건비가 많이 비싸서 가능하면 좀 부족하더라도 직접 해결해야 그나마 저렴하게 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집의 욕실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대강 가로 3m, 세로 4m 정도 됩니다.

 

이 집에 이사를 왔을 때부터 아내는 욕실 리노베이션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이 집에 이사온 지 약 14년 정도 되었는데 이제서야 아내의 희망사항 한가지를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공업체에 일을 맡겨볼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두 군데의 시공업체에 제가 원하는 바를 설명하고 재료비를 제외한 인건비가 어느 정도 드냐고 물어보니 한 군데는 10000 유로, 한 군데는 11유로의 견적서를 보내 주더군요. (다행히 저의 집에 와서 측정을 한 후 견적을 내어주는 가격은 무료입니다)

10000 유로면 한화로 약 1300만원 정도합니다.

자그마한 욕실 공사하는데 천만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야 한다니...

물론 제가 원하는 바가 여러가지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인건비가 나올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비쌌습니다.

 

간단하게 제가 원하는 바를 적어봅니다.

 

일단 벽과 천장, 바닥을 모두 뜯어내고 새로운 재료로 마감합니다.

욕실 안에는 수도 꼭지가 세면대, 샤워부스, 욕조, 변기 이렇게 네군데 있는데, 이 네군데의 수도꼭지를 조금씩 다른 곳으로 이동시킵니다.

세면대 하수도 배관 위치도 옮깁니다.

욕실 보일러의 방열판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합니다.

 

기존의 전기콘센트 위치를 바꿔서 다른 곳에 설치하며 또한 전선을 연결해서 벽 반대편에도 전기콘센트를 설치합니다.

 

변기는 벽걸이 식으로 교체합니다.

기존의 샤워부스는 90cmx90cm 였는데 이를 100cmx100cm로 교체합니다.

욕조는 전의 욕조와 같은 크기 (170cm x 75cm) 로 위치를 조금 옮겨서 설치합니다.

욕조 옆의 벽에는 수납 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타일로 선반을 만듭니다.

세면대는 벽걸이 수납장이 포함된 가로 100cm 짜리로 교체합니다.

그리고 천장에서 경사벽까지는 천장 마감 재료로 처리하고 벽면은 모두 타일을 붙입니다.

바닥도 타일로 마감합니다.

그리고 낡고 나무가 조금 썪은 경사창문은 새로운 창문으로 교체합니다.

 

저는 제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과 할 수 없는 부분을 분리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유튜브를 통해서 작업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은 상하수도 배관과 보일러 배관 부분, 그리고 경사창 교체하는 부분이라 결론 내렸습니다.

배관부분 작업을 하기 위해서 전문 기술도 필요하고 (제게는 없는) 필요한 공구들도 많았습니다.

경사창 교체는 지붕 밖으로 나가서 기와를 들어내어야 하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서 전문가를 불러서 하기로 했습니다.

 

그 외의 나머지 부분들은 제가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난 7월 초에 여름 휴가가 시작하는 첫날부터 욕실 해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은 단체 작업을 해야 하는 곳이라서 모두 다같이 여름에 6주일동안 휴가를 가집니다)

 

저는 기존 욕실에 설치되어 있던 세면대, 변기, 샤워박스, 욕조 등을 조금씩 분리해 내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로부터 공구를 몇 가지 빌려서 타일을 뜯어내고 천장과 벽도 뜯어내었습니다.

생각보다 깨진 타일과 욕조와 샤워박스를 받치기 위해서 쌓아두었던 벽돌 부스러기 등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때 그때마다 필요한 공구와 재료들을 건축재료상에 가서 구입하며 조금씩 조금씩 진도를 나갔습니다.

유튜브로 볼 때에는 그렇게 안 어려워보였는데, 직접 해보니 안 되고 막히는 부분들이 나왔습니다.

그러면 또 다른 유튜브도 보고, 건축재료상에 가서 전문가의 조언도 받아보면서 한가지씩 처리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11월 말에 욕실 리노베이션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6주간의 여름 휴가 기간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었지만 이는 얼토당토 않는 계획이었지요.

그 가운데 경사창을 교체하고 나서 진행해야 하는 작업들이 있는데, 경사창을 교체해 주기로 한 사람과 연락이 잘 안 닿아서 생각보다 한달 이상 늦춰진 점도 있습니다.

 

욕실1.jpg

 

세면대 아래에는 수납장이 들어있어서 수건 등 자질구레한 물품들을 넣을 수 있습니다.

조명은 LED 조명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보일러 방열판도 수건 걸이형으로 바꾸었습니다. (세수한 후 물기를 닦아낸 수건을 걸어두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다시 수건이 뽀송뽀송하게 말라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욕실2.jpg

 

기존의 샤워부스는 바닥에서 약 15cm 정도 높은 턱이 있었는데, 새로 바뀐 샤워부스는 3cm 정도의 턱이 있어서 전보다 훨씬 편한 느낌입니다.

넓어진 샤워부스와 다양한 물줄기의 종류로 샤워할 때 좀 더 쾌적합니다.

샤워박스는 예전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저렴한 제품을 사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유리로 된 제품으로 설치하였습니다.

 

 

욕실3.jpg

 

경사창이 바뀌었습니다.

새로 설치된 경사창도 나무로 되어있지만, 바깥에 플라스틱으로 마감이 되어 있어서 썪지 않고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욕조 위치가 전보다 약 20cm 정도 오른쪽으로 옮겨졌으며 벽쪽에 만들어진 선반에 욕실에 필요한 여러가지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벽걸이형 변기를 설치해서 욕실 바닥을 청소하기에 좀 더 편리해졌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에는 대만족입니다.

아내와 딸아이도 우리집에서 제일 멋진 곳이 욕실이라고 하면서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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