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오네요...
2018.08.16 04:49
휴~~~
가뜩이나 더운데 참...
착잡한게 도저히 잠이 오질 않네요...
친구 잃고 돈 잃고 이게 뭔지~~~ 그냥 매몰차게 거절했더라면
흠~ 뒤늦은 후회뿐이네요.
어디다 얘기할때가 없어서 더욱 힘이 드네요. 그냥 넋두리 입니다...
불알친구가 2011년 이맘때쯤에 피시방을 열었습니다.
입소문 좀 나면서 그 일대에서 잘 됐나 봅니다.
그런데 대형 피시체인이 들어오면서 밀리기 시작했다고
여러 친구에게 업그레이드 자금을 구하러 다니다가
처지가 그저그런 저한테까지 왔고 15년에 3천을 건냈습니다.
1일날이 3천을 받는 날인데 광복절로 미루더니
친구가 도망갔네요.
오죽했으면 그럴까 하면서도
없이 사는 제게 3천은 정말 목숨이라고 할 만큼 절실한데...
피시방에는 먼저 온 사람들이 서로 자기꺼라고 피시를 점거하고
싸움하다가 주변 상인분들 신고로 경찰도 오고~
그냥 오고 싶었는데 어쩌다 휩쓸려 가서 조서 받고
그 무리들과 친구를 고소하게 됐네요. 씁쓸합니다.
3천을 빌려준 저는 그 무리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피시방이 그렇게 돈이 많이 드나요? 정말 몰라서 묻는겁니다.
총 40대를 운영했더군요. 이게 큰 규모인지는 모르겠는데 되게 넓더군요.
스타때나 피시방 가봤지 그 후론 접하지 못해서 신기했습니다.
계속 멍하니 있게 되고 뭐랄까 화끈거린다고 해야하나 참 답이 없는 뭐 그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저리주저리 뭐라도 하니 시간은 가는데 한숨 나오고 정말 답답하네요.
감사합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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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네 2018.08.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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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nessAngel 2018.08.16 09:27
PC방 돈 많이 듭니다
일단 전기랑 소방관련을 포함해서 시설 설치에만 억단위로 깨집니다
다음 PC 보통 50~100대는 될껀데 모니터랑 책상등을 다 하면 대당 200정도는 가볍게 깨져날아갑니다 (이것만으로 1~2억)
다시 잡다하게 구매해서 갖추면 몇천은 날아가는데, 여기까지 다 합친 금액이 초기 창업에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이후는 매달 몇백만원이나 되는 인터넷 회선 비용, 유료 게임 결재 비용, 전기세등의 고정 유지비가 나가고, 1~2년쯤 지나면 다시 모든컴을 업글해줘야하는데 요즘 그래픽 1개 괜찮은 게임용은 50정도는 깨므로 100대면 5천만이고, 5년쯤 지나면 보드랑 싹 다 바꾸어야 대세를 따라갈 수 있으므로 컴 새로 사는만큼 돈이 깨집니다 (24시간 영업하니 직접 계속 할 수 없으므로, 인건비도 당연히 들어갑니다)
그런데 수익원이란게 시간당 몇백원~1000원밖에 안 되는 요금받는게 전부이고, 그것조차 가동율이 저녁시간대등의 일부를 제외하면 안습스러운 수준입니다 (그것도 경쟁 있으면 고객 나누게 되죠)
옛날 초기처럼 요금이 비싸고, 경쟁이 덜했을때는 경쟁력이 있는 사업이었지만, 요즘은 정말 미친짓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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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달킹 2018.08.16 16:15
요즘 자영업자들 죽음입니다.
친구분도 남들 보다 한 걸음 일찍 맞이하는겁니다.
기업들 근무 시간 단축으로 거리가 한산합니다.
버스도 막차 운행 시간을 앞 당겨서 요즘은 밤 10시가 넘어가면 거리에 사람이 안보입니다.
자영업자들 99.9%가 서비스 업종인데...인건비 안나올겁니다.
올 추석에 고향 못가는 사람들 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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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2018.08.16 19:01
힘내십시요..
저도 뒷통수를 많이 당해서.. 배아프고 두통도 심하지만..
다가올 기쁨날이 오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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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갑술사_遁甲術士 2018.08.16 20:42 3천 친구 때문에 잠이 안오면
이번엔 5천 친구로 upgrade 하시기바랍니다.
5천 친구로 up하면 깊은 수면은 아니지만 당분간 단잠을 주무실 수 있습니다.
요즈음 기본은 억억!친구가 대부분입니다.
억억!친구,
40도 무더위에도 꿈꾸며 잘 수 있다.
뭐라 위로를 드릴지...저도 예전에 동업하던 친구가 뒷통수치고 외국으로 날랐습니다. 그 바람에 내 입에 들어 가는것도 아까워하며
피같이 모은돈 다 날리고 한순간에 알거지되고 죽어라 고생하며 살았습니다. 삼천이 작은돈이 아니죠. 그렇다고 죽을만한 가치도 아닙니다.
이왕 날린거 나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했다 생각하세요. 그래도 나는 발뻗고 자고 밥 먹고 살잖아요. 그 친구는 이제부터 시작이구요.
친구에게 당한 사람들도 많다는데 그나마 삼천정도니 다행이다 생각하시고 잊고 지금 삶에 충실하세요. 화낼일 없습니다. 나만 손해죠.
돈은 날려도 건강까지 날릴 이유없고 그럴 가치도 없습니다. 제가 주제넘게 너무 쉽게 말을 드린것 같네요. 참고로 전 억대로 날렸습니다.
그 이후로도 1년도 안되어 전세금 경매로 오천 날리고 뭐 한두껀이 더 있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밥먹고 잘 삽니다. 동안님께서 앞으로 하시는
일도 남은 인생도 잘 풀리고 좋은일만 가득할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려운 친구를 외면하지 않고 도우셨으니까요. 그만큼 복을 쌓은거지 손해본거
아닙니다. 그러니 고민하고 속상해하며 시간 죽이고 건강마저 해치는 어리석은 일은 그만두세요. 전 건강까지 잃고서야 어리석음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