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
2014.11.20 16:42
시간이 좀 있어서 와이프랑 경동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약령시장부터 청량이 청과시장까지 둘러보고 이것저것 사들고 왔는데,
좋은 품질의 물건들을 조금 싸게 살 수 있기는 하지만
두 사람의 이동하는 비용이나 시간이라는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사실 싸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건강한 시장 상인들의 거칠고 허스키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과,
맛있는 이평밤을 살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저같은 사람들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용산 전자상가 같은 곳은 직접 간다고 싸지도 않거니와 기분만 상하기 쉽잖아요.
대부분 기분 더럽게 바뀌어 쉭쉭거리며 서둘러 돌아오는 그런 곳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접하고 건강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재래시장을 한 번 다녀와 보세요.
성남 모란시장이나, 구로시장, 광명시장, 경동시장... 그런 곳들 말이에요.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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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릿 2014.11.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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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E 2014.11.20 19:29
직접 먹어보고 맛을 보고, 깍고 또 깍고...사람사는 재미같습니다.
시멘트 벽돌속에서 리모콘으로 주문하고, 사람사는 재미는 아닌것 같습니다.
넘어져서 까지면 안티푸라민 바르고, 칼에 베이면 담배가루로 지혈하고, 벌에 쏘이면 된장바르고, 개에 물리면 개털 짤라서 붙이고...
그 시절이 지금보다 한결 더 사람사는 시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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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타인 2014.11.20 19:55
가끔가다가 인근 시골5일장을 찾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한과 ,먹거리, 볼거리,...하튼 잔뜩 사들고 오면, 푸짐합니다.
근데....갈수록 시골장터도 예전만 못해가더군요... 무슨 번개시장도 아니고. 점심때되면 파장입니다.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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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2014.11.20 20:22
그게 다 시골 인구의 구성 인자들이 '노인'이라서 그런 겁니다.
그분들은 장날이 되면, 아침 일찍 밥 먹고 장으로 갑니다.
즐거운 소통의 시간이니까 은근히 기다리면서 입고 나갈 옷까지 어제 미리 챙겨 놓았을 거구요.
오전에 볼 일 다 보고, 친구들이랑 점심 먹고 나면 목욕탕 가거나 이발 또는 파마하러 가더라구요.
느지막하게 장에 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일이 있어서 오전에 장에 못가면 그 날은 장에 안가는 날인 겁니다.
다음 오일장에 가면 되니까.... 시골이라서 장에 안가도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걸리는 건 아니니까...
딱히 장에 간다고 이것저것 많이 사는 것도 아니구요. 그저 묻고, 이야기하고, 주전부리 쩝쩝거리고.. 그 정도...
그러니 장돌뱅이 상인들도 해떨어질 때까지 노점 펼 이유가 없는 것이고요.
필요한 게 있어서 장에 오는 사람은 며칠 전부터 벼르고 있다가 아침 먹고 바로 와서 샀거든요.
오후에 장에 가겠다고 나서면, 동네에서 게으른 사람 취급해요.
한낮에 뙤약볕 아래서 열심히 일하면, '아, 그 친구 참 열심히 하네' 이렇게 칭찬하는 게 절대 아니고
'저 게으른 돌대가리가 새벽엔 쳐자고 한낮에 난리네' 이러는 게 시골이잖아요.
시골의 모든 대외 업무는 오전에 잡혀 있습니다. 오후에 잡힌 일정들은 아는 사람들끼리 노는 거 뿐이에요.
도시 주변의 대형 재래시장들은 오후에 비로소 활성화되는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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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경동시장..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저는 몇일전에 부산 자갈치시장을 다녀왔었는데.. 지나가는것만으로도 마음이 들썩이게되더라는,,
시계태엽을 거꾸로 감는듯한.. 기분좋은 느낌이었지요..